9컷의 저주, 지금 XCONDA로 줄이는 법: 컷이 튀지 않게 만드는 5단계

영상 AI는 앞 컷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공간은 TURN으로, 얼굴과 구도는 FLEXBOARD로, 이어져야 하는 상태는 레퍼런스와 프롬프트로 고정하는 5단계를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XCONDA를 만드는 큐브베리 대표 이진서입니다.
지난 글 「AI 영상의 '9컷의 저주'」에서 컷이 넘어갈 때마다 붕대가 반대 팔로 옮겨 가고, 혈흔이 사라지고, 창틀이 나무에서 금속으로 바뀌는 사례를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편에서 해법을 이야기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영상 AI는 앞 컷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기억을 AI에게 맡기지 말고, 사람이 정해서 매 컷 다시 알려줘야 합니다. 공간은 TURN으로, 얼굴과 구도는 FLEXBOARD로, 이어져야 하는 상태는 레퍼런스와 프롬프트로 고정합니다. 이 글은 지금 XCONDA에 있는 도구만으로 그 순서를 따라 하실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
왜 AI는 앞 컷을 잊을까요
영상 AI는 컷을 만들 때마다 처음부터 새로 그립니다. 앞 컷에서 소총 전술등을 켰다는 사실을 따로 기억해 두지 않습니다. 프롬프트에 "같은 현우"라고 써도, AI는 "현우"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그림을 다시 상상할 뿐입니다. 그래서 전술등이 꺼지고, 무전기가 반대쪽 어깨로 옮겨 가고, 조끼 위에 없던 재킷이 생깁니다.
드라마 현장에서는 이 문제를 사람이 해결합니다. 촬영장에는 스크립터라는 스탭이 있습니다. 컷마다 배우의 옷매무새, 손에 든 소총, 무전기 위치, 어떤 옷을 입었는지, 비에 젖은 정도까지 적어 두고, 다음 컷을 찍기 전에 맞춰 줍니다. 컷이 튀지 않는 건 배우가 기억을 잘해서가 아니라, 누군가 기록하고 대조하기 때문입니다.
AI 영상에도 이 역할이 필요합니다. 아래 5단계는 그 스크립터의 일을 XCONDA 안에서 나눠 맡기는 방법입니다.
1단계. 공간부터 고정합니다: TURN
창틀이 컷마다 바뀌는 문제는 대부분 공간을 매번 새로 상상하게 둔 데서 생깁니다. 실사 현장에서 세트를 먼저 짓고 그 안에서 며칠씩 찍는 것처럼, AI 영상도 공간을 먼저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 TURN의 Reference 단계에 그 공간의 사진을 넣습니다. 앞, 왼쪽, 오른쪽, 뒤 사진(Front, Left, Right, Back)을 넣을 수 있고, 사진이 없으면 설명(Description)만 써도 됩니다.
- Generate로 360도 가상 세트를 만들고, 3D Preview에서 카메라 위치를 정합니다.
- 컷에 필요한 시점을 Freeze Frame으로 저장합니다. 이 이미지가 모든 컷의 배경 레퍼런스가 됩니다.


<XCONDA 'TURN' PREVIEW 화면>
실제 작품에서는 이렇게 씁니다. 저희 〈콜드사이트〉 스핀오프의 공간을 TURN으로 만든 과정입니다.
〈콜드사이트〉의 오버숄더 장면이라면, 여주인공이 문을 열고 들어간 방을 TURN으로 먼저 만들고, 남자 주인공 쪽에서 본 시점과 여주인공 쪽에서 본 시점을 같은 세트 안에서 뽑으면 됩니다. 같은 방에서 카메라만 돌린 것이니 창틀이 바뀔 이유가 없습니다.
2단계. 상태 장부를 먼저 씁니다
이 단계는 도구가 아니라 습관입니다. 그리고 가장 효과가 큽니다.
장면을 만들기 전에, 이 장면 동안 바뀌면 안 되는 것을 짧게 적어 둡니다. 스크립터의 기록지를 미리 쓰는 셈입니다. 저희 〈디비전 제로〉 S#4(폐창고 밖, 비 내리는 밤)라면 이렇게 됩니다.
| 항목 | 상태 | 확인 방법 |
| 소총 전술등 | 모든 소총에 달려 있고 첫 프레임부터 켜져 있음 | 모든 컷에서 불빛이 보이는지 확인 |
| 무전기 | 인물의 오른쪽 어깨끈에 고정 (정면 화면에서는 왼쪽) | 키 이미지에서 어깨끈 위치 확인 |
| 대형 | 현우 선두, 준기와 요원1 2m 뒤 양옆, 요원2 3.5m 뒤 | 롱샷에서 네 사람 위치 확인 |
| 의상 | 흰 셔츠, 검은 넥타이, 검은 조끼, 검은 바지, 전투화 (재킷 없음) | 모든 컷에서 색과 구성 확인 |
| 날씨 | 폭우, 간절기라 입김 없음 | 입김이 나오는지 확인 |
| 붉은 실금 | S#4 마지막 컷에서만 등장, 그 전 컷에는 없음 | 앞 컷에 미리 나오지 않았는지 확인 |
여기서 하나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은 반드시 "인물 기준"인지 "화면 기준"인지 정해서 적으세요. 인물의 오른쪽 어깨끈은 정면 컷에서 화면 왼쪽에 보입니다. 이걸 섞어 쓰면 사람도 헷갈리고 AI는 더 헷갈립니다. 저희는 "인물의 오른쪽 어깨끈(정면 화면에서는 왼쪽)"처럼 둘 다 적습니다.
이 장부는 3단계와 4단계에서 대조표로 쓰고, 5단계에서는 프롬프트에 그대로 옮겨 넣습니다.
3단계. 키 이미지를 한 화면에 펼쳐 놓고 대조합니다: FLEXBOARD
영상을 돌리기 전에, 컷을 이미지로 먼저 다 뽑아 보는 단계입니다. 컷 하나가 어긋났을 때 영상은 통째로 다시 돌려야 하지만, 이미지는 그 한 장만 다시 뽑으면 됩니다.
- 시나리오를 넣으면 FLEXBOARD가 컷을 나누고 컷마다 키 이미지를 만듭니다. 한 화면에 최대 36컷까지 펼칠 수 있습니다.
- 인물 사진을 레퍼런스로 걸어 두면 첫 컷부터 마지막 컷까지 같은 얼굴로 나옵니다. 1단계에서 만든 TURN 이미지도 배경 레퍼런스로 함께 넣습니다.
- Sheet 화면에서 전체 컷을 한 번에 보며 2단계의 상태 장부와 대조합니다.

- 틀린 컷만 Panel 화면에서 열어 다시 뽑습니다. 나머지 컷은 그대로 둡니다.

9컷을 영상으로 확인하면 틀린 컷을 찾는 데만 한참 걸립니다. 이미지로 펼쳐 두면 몇 초면 보입니다. 1편에서 말씀드린 "1컷당 15~20분 보정"을 영상 단계까지 가져가지 않는 것이 이 단계의 목적입니다. 같은 〈콜드사이트〉 트레일러를 FLEXBOARD에서 컷 단위로 설계한 과정도 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4단계. 상태가 담긴 레퍼런스를 넣습니다: 시댄스 2.5
키 이미지가 확정되면 XCONDA의 영상 생성(Video Generator)에서 시댄스 2.5로 넘어갑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인물 사진"만 넣지 말고 "상태가 그려진 이미지"를 넣는 것입니다. 저희 〈디비전 제로〉에서는 현우의 얼굴 사진만 넣지 않고, 흰 셔츠에 검은 넥타이, 검은 플레이트 캐리어 조끼, 전술등이 켜진 소총까지 갖춘 전신 보드를 함께 넣습니다.
- 모드를 레퍼런스(Ref-to-video)로 고릅니다. 한 번에 이미지 최대 30장, 영상 최대 10개, 오디오 최대 10개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 레퍼런스는 올려 둔 채로 켜고 끌 수 있습니다. Reference 탭에서 체크(✓)한 이미지만 @Image1, @Image2처럼 번호가 붙어 영상 생성에 들어갑니다. X 표시는 지우지 않고 이번 생성에서만 빼 둔(Inactive) 이미지입니다. 컷마다 필요한 레퍼런스만 켜고, 나머지는 그대로 대기시켜 두면 됩니다.
- 자주 쓰는 인물, 소품, 공간은 Asset Library에 저장해 두면 다른 장면에서도 바로 불러올 수 있습니다. 〈디비전 제로〉에서는 현우, 민희 캐릭터 보드를 저장해 두고 장면마다 불러 씁니다.
- FLEXBOARD에서 확정한 키 이미지를 넣습니다. 〈디비전 제로〉라면 현우가 선두에 서고, 준기와 요원1이 2m 뒤 양옆에, 요원2가 3.5m 뒤에서 받치는 다이아몬드 대형이 그려진 컷이 곧 상태의 증거입니다.
- 소품이 중요하면 소품만 따로 찍은 이미지도 넣습니다. 소총 전술등은 첫 프레임부터 켜져 있어야 하고, 무전기는 오른쪽 어깨끈에 달려 있어야 합니다. 이런 디테일은 소총과 어깨끈 클로즈업을 한 장씩 따로 넣어 주면 컷마다 덜 바뀝니다.
- 프롬프트에서 @를 입력해 어느 레퍼런스가 무엇인지 지정합니다. 〈디비전 제로〉에서는 얼굴과 의상을 나눠서 씁니다. 예를 들어 "@image1: 현우의 얼굴과 머리만. @image2: 현우의 의상만. 얼굴은 @image1을 따른다. @image4: 차량 실내의 좌석과 재질만. 인물과 조명은 참조하지 않는다"처럼, 레퍼런스마다 "무엇만 참조하라"까지 적어 둡니다. 이렇게 역할을 나눠 두면 얼굴, 의상, 배경이 서로 섞이지 않습니다.



이 방식으로 만든 예가 FLEXBOARD 출시 광고입니다. 키 이미지 15장을 레퍼런스로 넣고, 컷 15개짜리 30초를 시댄스 2.5로 한 번에 생성한 뒤 26초로 다듬었습니다.
FLEXBOARD 키 이미지를 레퍼런스로 넣어 만든 광고
5단계. 장부를 프롬프트에 옮기고, 연결 전에 한 번 더 봅니다
2단계에서 쓴 장부를 프롬프트에 그대로 옮깁니다. 시댄스 프롬프트는 최대 30,000자까지 들어가니 길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화면비, 해상도, 길이, High Quality는 Options 탭에서 고릅니다. 노란색 High Quality 버튼은 켜진 상태이고, 누르면 꺼집니다.

XCONDA 프롬프트 스킬을 쓰시면 키 이미지를 바탕으로 시댄스용 프롬프트를 짜 주고, 한국어와 영어를 나란히 놓고 고칠 수 있습니다. 장부 내용을 한국어로 적어 넣고 영어 문장이 맞게 옮겨졌는지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영상이 나오면 컷을 이어 붙이기 전에 장부를 들고 마지막으로 한 번 봅니다.
- 손에 든 소품과 주변 소품이 바뀌지 않았는가
- 의상의 색, 단추, 소매가 같은가
- 배경의 창문, 문, 가구 위치가 같은가
- 인물 수가 컷마다 맞는가
어긋난 컷이 있으면 그 장면만 다시 생성합니다. 이때도 3단계로 돌아가 키 이미지 한 장을 고치고 다시 넣는 편이, 프롬프트만 바꿔 여러 번 돌리는 것보다 크레딧이 덜 듭니다.
동선이 복잡한 장면, 예를 들어 여러 인물이 엇갈려 움직이는 장면은 블로킹 보드로 인물 위치와 이동 경로를 먼저 정해 두면 좋습니다. 블로킹 보드는 이제 XCONDA에서 웹으로 쓰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사용법은 다음 글에서 따로 소개하겠습니다.
정리하면
| 단계 | 하는 일 | 막는 문제 |
| 1. TURN | 공간을 360도 세트로 먼저 고정 | 창틀, 벽, 가구가 바뀌는 문제 |
| 2. 상태 장부 | 이어져야 할 상태를 미리 기록 | 전술등, 무전기, 의상이 바뀌는 문제 |
| 3. FLEXBOARD | 키 이미지를 펼쳐 장부와 대조, 틀린 컷만 수정 | 영상 단계의 반복 재생성 |
| 4. 시댄스 레퍼런스 | 상태가 담긴 이미지와 소품 이미지를 @로 지정 | 생성 중 상태가 빠지는 문제 |
| 5. 프롬프트와 점검 | 장부를 프롬프트에 옮기고 연결 전 확인 | 놓친 어긋남이 완성본에 남는 문제 |
9컷의 저주는 AI가 게을러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기억하는 사람이 없어서 생깁니다. 드라마 현장에 스크립터가 있듯이, AI 영상에도 기록하고 대조하는 순서가 있으면 컷은 훨씬 덜 튑니다.
FLEXBOARD 스킬 내려받기
3단계에서 소개한 FLEXBOARD 클로드 스킬입니다. 아래 zip 파일을 내려받아 클로드에 설치하시면 됩니다. zip 파일은 풀지 말고 그대로 올리세요.
- 아래
flexboard-script-prompt.zip파일을 내려받습니다. - 클로드(claude)에서 Customize > Skills로 들어갑니다.
- + 버튼을 누르고 Create skill > Upload a skill을 고른 뒤 zip 파일을 올립니다.
- 새 대화창에 시나리오를 붙여 넣고 "글콘티 만들어줘"라고 입력합니다. 시나리오 없이 스킬만 불러도 무엇을 준비하면 되는지 먼저 안내해 줍니다.
flexboard-skill-guide 압축본.zip
마치며
이 순서로 만든 완성본 하나를 보여드리며 마칩니다. 전 컷 AI로 만든 〈콜드사이트〉 스핀오프 트레일러입니다.
지금 XCONDA는 FLEXBOARD 출시 기념 시댄스 할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사용 할인 30%에 가격 할인 10%를 더해 최대 40%이고, 11월 6일 오전 11시(한국 시간)까지입니다. 5단계에서 소개한 XCONDA 프롬프트 스킬도 XCONDA 허브에서 내려받으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 문의: cubeberry@cuberry.kr
- 전화: +82-70-8095-2302 (평일 10:00~17:00)